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 7월 28일 검은 화요일 기록
7월 28일 코스피가 두 자릿수 급락으로 마감했다. 개장 6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 73분 만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 정오에는 코스닥까지 거래가 멈췄다. 창신메모리(CXMT) 상장과 중국 DUV 노광장비 개발 보도, 간밤 미국 반도체 급락이 겹친 하루를 보도된 수치로 정리한다. 매매 판단은 제시하지 않는다.
7월 28일 코스피가 두 자릿수 급락으로 마감했다. 개장 6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 73분 만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걸렸고, 정오에는 코스닥까지 거래가 멈췄다. 이 글은 하루의 경과를 보도된 수치로 정리한 기록이다.
코스피 급락, 오늘 하루 경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2.09포인트, 10.84% 내린 6023.6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59.01포인트, 7.72% 내린 705.85로 끝났다1.
시작부터 무거웠다. 장이 열리기 전 프리마켓에서 이미 삼성전자가 5.71% 내린 23만9500원, SK하이닉스가 7.93% 내린 16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2.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5.48포인트, 5.26% 내린 6400.27로 개장했다3.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6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42번째다. 코스닥에도 9시 14분 47초 사이드카가 걸렸고 이쪽은 올해 26번째였다14.
9시 20분에는 코스피가 469.76포인트, 6.95% 내린 6285.99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중 6300선을 밑돈 것은 4월 20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5.
오전 10시 13분,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67. 20분간 전 종목 거래가 멈췄고 이어 10분간 단일가 호가 접수를 거쳐 재개됐다. 그러나 재개 이후에도 낙폭은 줄지 않았다. 정오 무렵 코스닥이 8% 선을 넘어서면서 12시 2분 코스닥시장에도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16.
오후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5992.91까지 밀리며 6000선을 내줬다가 마감 무렵 간신히 그 위로 올라섰다17.
서킷브레이커란 무엇이고 왜 두 시장에서 걸렸나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일정 폭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질 때 거래 자체를 멈추는 장치다. 1단계는 8% 이상 하락에서 발동되며 모든 종목의 거래가 20분간 중단된다. 2단계는 15% 이상, 3단계는 20% 이상에서 걸리고 3단계에서는 그날 거래가 종료된다6.
사이드카는 이보다 앞 단계다. 선물 가격이 기준선 이상 움직이면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켜 현물 시장으로 넘어오는 자동 매매 물량을 끊는다. 오늘은 그 사이드카가 개장 6분 만에 걸렸고, 그것으로 매도가 멈추지 않아 한 시간 뒤 서킷브레이커까지 갔다.
오늘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여덟 번째이자 제도 도입 이후 열네 번째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같은 날 함께 발동된 것은 세 번째다16.
이 장치가 작동한 빈도 자체가 올해의 특징이다. 7월 14일 기준 보도에 따르면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그 시점까지 제도 도입 이후 13번 발동됐고 그중 7번이 올해에 몰려 있었다8. 7월만 놓고 보면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가 한 번도 발동되지 않은 날이 사흘뿐이었다는 집계도 나왔다9.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이유
낙폭의 무게 중심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가 13.39%, SK하이닉스가 14.65% 내렸고, SK스퀘어는 15.6%, 삼성전기는 15.92% 하락 마감했다1.
매도의 출처는 외국인이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매매동향 집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526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4조3152억원을 순매수했고, 오전에 매도 우위였던 기관은 183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36조739억원이었다19.
오후 12시 21분 집계 시점의 외국인 순매도가 3조5485억원이었으니18, 오후 세 시간 남짓 동안 9700억원 넘는 매도가 더 나온 셈이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뒤에도 매도는 멈추지 않았다.
방향이 갈린 곳도 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82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이 134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와 반대다19.
위 투자자별 수급 수치는 7월 29일에 다시 조회한 값으로 교체한 것이다. 7월 28일 장 마감 직후 같은 경로에서 받았던 집계는 외국인 순매도가 약 5조원, 기관 순매수가 약 6300억원, 거래대금이 약 33조7000억원이었는데, 하루 뒤 재조회에서 위 수치로 바뀌었다. 마감 직후 값이 잠정 집계였던 것으로 보인다19.
오전 9시 20분 시점에는 외국인 순매도 1조8259억원 가운데 1조4668억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 한 곳에 집중돼 있었다5. 오늘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시장 전체에 고르게 퍼진 매도가 아니라 한 업종에 몰린 매도였다.
배경으로는 세 가지가 함께 지목된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중국 창신메모리 상장, 그리고 엔비디아를 둘러싼 인공지능 투자 논란이다3.
여기에 일정 요인이 하나 더 있다. SK하이닉스는 7월 2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 14곳의 컨센서스는 매출 84조597억원, 영업이익 64조889억원이다10. 삼성전자는 앞서 7월 7일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발표했다11. 실적이 훼손됐다는 발표는 오늘 하루 동안 나오지 않았다.
CXMT 창신메모리 상장이 왜 충격이었나
중국 최대 D램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7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했다. 시초가는 공모가 8.66위안보다 471.6% 높은 49.50위안이었고, 첫날 465%대 폭등하며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12.
시장이 반응한 지점은 주가가 아니라 조달 금액이다. 이번 공모로 회사가 확보한 자금은 579억 위안, 우리 돈 약 12조5463억원이다. 올해 아시아 증시에서 이뤄진 기업공개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중국 반도체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조달이다13.
CXMT가 지금 파는 제품은 DDR4 계열이고 HBM 경쟁 구간에 들어와 있지 않다. 그러나 메모리 주식이 반응하는 자리는 대체로 수요가 꺾이는 지점이 아니라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다. 12조원이 넘는 현금이 중국 메모리 기업 한 곳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향후 증설 여력으로 읽혔다.
다만 이 재료는 어제 이미 한 번 시장을 지나갔다. 7월 27일 국내 장중에도 CXMT 상장 소식으로 코스피가 6700선 아래까지 밀렸지만 그날은 상승 마감으로 끝났다14. 같은 재료가 하루 뒤 두 자릿수 낙폭으로 나타난 것이 오늘 장의 특징이다.
중국 DUV 노광장비와 ASML 급락
어제 국내 장이 끝난 뒤 미국에서 재료가 하나 더 나왔다.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중국의 국유 지원 기업이 침지식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고, 이 소식에 반도체 장비주가 무너졌다. DUV 노광장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ASML의 미국 예탁증서는 보도 이후 8% 넘게 급락했다15.
같은 세션에서 엔비디아가 4.99%, AMD가 5.17%, 마이크론이 2.25%, 샌디스크가 11.02%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3% 내렸다. 반면 다우지수는 유가 급락에 힘입어 0.51% 오른 5만2210.08로 마감했고, S&P500은 0.02% 상승, 나스닥은 0.18% 하락했다15.
미국 장은 지수가 아니라 반도체만 단독으로 빠진 세션이었다. 그 편중된 충격이 국내 개장과 함께 반도체 비중이 큰 코스피에 한꺼번에 반영됐다.
이 보도의 내용을 사양 단위로 뜯어본 정리는 별도 글에 있다. 중국이 만들기 시작한 장비는 EUV가 아니라 ArF 침지식이며, 올해 계획 물량은 다섯 대다(중국 노광장비, 다섯 대로 무엇을 만들 수 있나).
내일 이후 확인할 것
첫째는 7월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이다. 오늘 시장이 반응한 것은 실적이 아니라 중국의 공급 확대 가능성이므로, 회사가 내년 설비투자 계획과 장기공급계약 범위에 대해 어떤 언어를 쓰는지가 다음 재료가 된다.
둘째는 외국인 매도의 지속 여부다. 오늘 개인이 받아낸 물량이 4조원을 넘고 기관까지 순매수로 돌아선 만큼, 외국인 순매도가 하루로 끝나는지 이어지는지에 따라 수급의 성격이 갈린다.
셋째는 이번 주 FOMC 금리 결정이다. 수요일로 예정돼 있고 동결이 우세하게 전망돼 왔다.
넷째는 중국의 실제 진행이다. CXMT의 증설 계획과 국산 노광장비의 양산 라인 투입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단계이며, 오늘 시장이 사고판 것은 그 미확인 구간에 대한 기대와 공포다.
이 글의 지수·종목 수치는 별도 표기가 없으면 7월 28일 종가 기준이다. 투자자별 순매수는 한국거래소가 공표하는 시장 단위 집계이며, 별도 시각 표기가 있는 값만 장중 잠정치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사실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판단이나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기사
- “465% 폭등” 창신메모리 쇼크, 코스피 8% 급락 또 서킷브레이커 — 머니투데이, 2026-07-28
- 중국발 반도체 쇼크에…프리마켓서 삼성전자 5%·SK하이닉스 7%↓ — 이데일리, 2026-07-28
- 삼전닉스 주가 녹아내렸다…美·中 연타석 폭탄에 증시 패닉 — 한국경제, 2026-07-28
- 美 반도체 약세에 코스피·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 — 뉴스핌, 2026-07-28
- 코스피, 미국발 찬바람에 7%대 급락…양 시장 잇단 매도 사이드카 — 파이낸셜뉴스, 2026-07-28
- 코스피, 장중 8% 급락…서킷 브레이커 발동 — 뉴스핌, 2026-07-28
- 코스피, 사이드카 이어 서킷브레이커 발동 — 한국경제, 2026-07-28
- 서킷브레이커 13번 중 7번이 올해 — 파이낸셜뉴스, 2026-07-14
- 7월 코스피,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 안된 날 3일뿐 — 파이낸셜뉴스, 2026-07-16
-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64조원 전망 — 파이낸셜뉴스, 2026-07-26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4조 — 머니투데이, 202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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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별 거래실적(2026-07-28 마감 집계)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